캐스 선스타인의 심플러를 읽다보면 재미있는 사진 한 장을 발견할 수 있다. 책에는 흑백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 단점이 있어 검색해보니 이런 사진이었다. 

 

캐스 선스타인의 '심플러' 107페이지에서 인용

 

 

시스템1과 시스템2가 작동하는 대표적인 시각적 사례로 제시되고 있다. 윗쪽 사각형이 더 진해보이고, 아래쪽 사각형은 그보다는 더 밝은 색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착각'은 우리의 실수이다. 두 사각형의 색은 동일하다. 

이런 착각이나 실수를 심플하면서도 이해하기 쉽도록 알려주는 것이 바로 인사이트가 아닌가 생각된다. 수십페이지의 장황한 문장들로 설득하려다가는 강사나 학습자 모두 낭패를 보기 쉽다. 이런 단순한 성찰을 두세시간의 강의로 설득할 필요성도 없다. 이런 경우 강사나 리더들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위 그림에서 수평선 같은 가로선 부근에, 그리고 나의 눈과 화면 사이에 나의 손가락 하나를 가로로 위치시키면 된다. 눈 한쪽을 감아보면 더 효과적이다. 중간의 흰색 음영이 손가락이나 볼펜으로 가려지고 나면, 본질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샤오위(小雨, 계륜미 분)가 품고 있었던 비밀처럼.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최근들어 나는 인간의 다양한 편향(Bias)들과 선입견 속에서도 지혜로운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어쩌면 리더십과 학습, 성장 등에 매우 중요한 비밀을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차근차근 그 비밀에 다가가보려한다. 보슬비처럼 적게 내리는 비가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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