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 선스타인의 심플러를 읽다보면 재미있는 사진 한 장을 발견할 수 있다. 책에는 흑백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 단점이 있어 검색해보니 이런 사진이었다. 

 

캐스 선스타인의 '심플러' 107페이지에서 인용

 

 

시스템1과 시스템2가 작동하는 대표적인 시각적 사례로 제시되고 있다. 윗쪽 사각형이 더 진해보이고, 아래쪽 사각형은 그보다는 더 밝은 색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착각'은 우리의 실수이다. 두 사각형의 색은 동일하다. 

이런 착각이나 실수를 심플하면서도 이해하기 쉽도록 알려주는 것이 바로 인사이트가 아닌가 생각된다. 수십페이지의 장황한 문장들로 설득하려다가는 강사나 학습자 모두 낭패를 보기 쉽다. 이런 단순한 성찰을 두세시간의 강의로 설득할 필요성도 없다. 이런 경우 강사나 리더들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위 그림에서 수평선 같은 가로선 부근에, 그리고 나의 눈과 화면 사이에 나의 손가락 하나를 가로로 위치시키면 된다. 눈 한쪽을 감아보면 더 효과적이다. 중간의 흰색 음영이 손가락이나 볼펜으로 가려지고 나면, 본질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샤오위(小雨, 계륜미 분)가 품고 있었던 비밀처럼.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최근들어 나는 인간의 다양한 편향(Bias)들과 선입견 속에서도 지혜로운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어쩌면 리더십과 학습, 성장 등에 매우 중요한 비밀을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차근차근 그 비밀에 다가가보려한다. 보슬비처럼 적게 내리는 비가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위클리 인사이트 134호가 발행되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강룡 선생님의 '변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도서를 큐레이션 했습니다.

게시 방향 설정을 위해서 글을 써보고 첨부파일도 업로드 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최적의 방법을 확인하고 같이 검토하여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종민 드림.

Weekly Insight(134) 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이강룡).pdf
2.09MB

주1회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Weekly Insight의 발행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 메일로 송부드리고 Box.com이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내용을 담고 있는데, 누적 관리 및 서칭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수시로 구독자들께서 예전 송부해주셨던 내용 중에 이런 부분을 찾고 있는데, 검색이 쉽지 않다는 피드백을 해주시는데, 가끔 나도 기억이 나지 않을 경우도 있다. 

Box.com에 올려진 Weekly Insight 내역

현재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 계정을 통해 가장 최적화된 업로드 방식을 테스트 하고 있다. 핵심적인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파워포인트 파일 업로드가 쉽고 안정적인가?

2. 주간 발행되는 장표들 중 일부를 이미지로 업로드 하고, 일부 커멘트를 추가하기에 쉬운가?

3. 검색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독자들에게 쉽게 검색하여 들어와서 내용을 확인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는가?

4. 자료의 큐레이션 관점에서 시계열적으로 축적되는 느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가?

5. 독자들과의 소통이 메일 회신만 가능한 현재 상황과 비교하여, 다양한 소통 체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가?

6. 위클리 인사이트 내용 외에 작성하고 있는 논문 요약글이나 번역, HRD, 강의 관련 컨텐츠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가? (댓글, 레드팀 홈페이지 안내 등)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 계정을 테스트해본 후, 단독 사용 또는 병행을 고민해보려고 한다.

Weekly Insight 116호가 발행되었습니다.

이번 호 도서는 탈레스 테이셰이라 교수의 디커플링입니다. 몇 번 더 읽어야 할 책입니다. 내용도 기존에 제가 스터디 하던 분야가 아니고, 벨류체인 혁신과 고객 관점이라는 부분을 독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서 정말 다양한 사례와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동우 교수님도 추천사에서 2부 부분은 쉽지 않은데, 그 이유는 고객관점에서 보는 비용 분석 패턴들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시고 있습니다. 

오늘의 책 소개 페이지입니다. 원서 표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키아 사례 부분입니다. '나한테 왜 이래?'라는 제목을 달아 보았습니다.

답답한 스티븐 엘롭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많은 리더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례를 공유하다보면 똑같은 답답함과 당황스러움을 표시하곤 합니다. '업의 본질'의 진화로도 설명하고, 변화의 속도와 양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 페이지의 노키아의 마켓쉐어 정점인 시점에 리더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어떤 예측을 하고, 어떤 대비와 준비를 해야 할까요?

텍스트 내용처럼 물음표들이 너무 많으니 잡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체험을 통한 성찰형 장표네요.

만들고 나니 참 시사점이 큽니다. 잘 디자인된 물음표들이 최적이 위치에 배치되어 있지만, 이들은 결국 중요한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데 많은 장애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제가 선정하고 옮긴 텍스트들인데도, 읽기 참 불편합니다. 이 글에서 저자가 말하는 '시끄러운 잡음' 개념이 이런 것이 아닐까요? 잡음들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느라 중요한 핵심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미 조직에 속해있고 회오리바람을 맞으며 일하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은 책의 분량이 많아, 해당 내용들과 사례가 너무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저자가 이야기하는 전략은 단편적인 위기의 궤적을 주시하느라 본질과 전체를 잃지말라는 조언입니다. 특히 모든 흐름과 변화를 리더 개인이 모니터링 할 수 없는 현실적 제약을 인식하라고 조언합니다. 함께 감시하고, 준비해서 대응할 수 있는 '레이더 시스템'이 바로 그 한가지 대응방법이겠죠. 그 속에서 리더는 팀원들과 어떤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할까요? 그리고 어떤 리더십 역할과 팔로워십 역할이 상호간에 활발하게 역활전환 되어야 할까요?

남은 분량이 너무 기대가 됩니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구요. 

2020년 2월 18일 이종민 드림.

Weekly Insight 자료(PDF, PPT)는 아래 레드팀 홈페이지 링크에서 다운로드 가능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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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Insight 112호가 발행되었습니다. 

이번 호는 더난출판의 2019년 도서인 '미래를 꿰뚫어보는 힘 - 포사이트'를 큐레이션했습니다. 홈페이지에도 적었지만 비나 벤카타라만 교수가 장기간 연구한 결과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집중력 있게 따라가시다보면 업무나 개인 생활 모두에 의미있는 통찰력을 많이 제공할 것으로 믿습니다. 

Weekly Insight 전문은 레드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하십니다. 

https://redteam.co.kr/Weekly-Insight

 

레드팀(RED TEAM)

경영·학습 자문그룹 레드팀 - 리더와 리더가 되려는 구성원들의 학습과 성찰을 통한 변화와 성장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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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한 번 읽고나면 이제 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 있고, 다시 반복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 있다. 개인적인 독서 습관 때문에 후자에 해당하는 책을 좋아하는데, 한 번 읽고 끝내기 보다는 읽으면서 잘 정리해서 2회독 이상부터는 정리한 노트와 같이 읽는 맛이 솔솔하다. 더불어 심하게 후자쪽인 책은, 원서와 함께 읽고 핵심용어들의 영문표현도 함께 기억하는 작업도 매우 재미 있다. 

이런 독서습관은 직장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첫째, 기억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3~400페이지 이상을 잘 정리해서 기억하고, 궁극적으로 업무나 생활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일상의 업무와 일과로 일정표가 빼곡한 직장인들에게는 더 그렇다. 둘째, 대화의 언어 품질이 향상된다. 책에 메모해 놓은 단어나 줄쳐진 문구들은 아무래도 일상 대화 중 기억해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독서 노트는 자주 꺼내볼 수 있어, 자연스럽게 복습이 되고 실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셋째, 부가적으로 만드는 업무 보고서의 품질도 올라간다. '지난 번에 봤던 그 책에서 봤던 프레임이 이 기획서의 메인 프레임으로 적합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독서 노트를 꺼내보고 장표를 프로토타이핑 하면 된다.

최근 내 독서노트의 분량을 현저하게 늘려놓은 책이 있다. 전작 '어번던스(Abundance)'로 깊이있는 인사이트를 줬던, 피터 다이어맨디스와 스티븐 코틀러의 새 책 '볼드'이다. 

이 책의 제목인 볼드는 '대담하고 도전적인 생각이나 이를 실행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굳이 미래나 인류의 차원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의 일상에서 미래의 나와 조직의 운명을 고민한다면 누구나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을 한 문단으로 요약한다면 이 부분이 빠질 수 없다.

"사람들은 '열정(Passion)'을 좋아한다. 열정을 목격하면 사람들은 기꺼이 도우려고 한다. 그리고 열정은 가짜로 흉내 낼 수 없다. 사람들은 날조된 것을 대번에 알아보기 때문이다. 중고차 영업사원, 장터의 호객꾼, 표리부동한 정치가가 우리를 화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166페이지)"
 
이 부분을 처음 읽을 때는 깊은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앞에서 자신이 기하급수기술(exponential technology)이나 코닥의 실패사례들을 장황하게 설명했는지 단번에 이해시켰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제 더이상 과거의 '지역중심적'이고 '산술급수적인' 마인드로는 경영을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고 말한다. 새로 런칭하는 스타트업이든,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기업이든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에게 남은 선택은 두가지 뿐이라고 깔끔하게 정리한다. "스스로 파괴적 혁신가가 되거나, 다른 회사에 (그렇게) 파괴당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심리학자 에드윈 로크가 말했듯이, 과거의 영광에 의존하거나 과거의 성공이 현재나 미래에도 유지된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 또한 훌륭한 리더들은 모두 더 먼 곳을 보는 능력이 있으며, 그 비전을 향해 회사를 끌고 갈 확신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 현재 속한 조직을 넘어서 평생학습과 HRD의 미래를 걱정하고 실행력을 집중할 방향성을 고민하는 구성원들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사(策士)'는 누구인가? 곁에 두고 가장 신뢰하며 사소한 것이라도 묻고 질문하는 사람일 것이다. 나에게는 책사 대신 '표지싼 책'이 딱 한 권 있다. 표지로 사용한 종이가 누렇게 변색이 되었지만, 손때가 묻어갈수록 그 책에 더 애착이 더해간다. 그만큼 많이 봤다는 뜻이다. 늘 백팩 앞주머니에 가지고 다니며, 위치가 확인 안되면 불안감마져 느끼곤 한다. 바로 홍자성의 채근담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 중 상위권은 바로 '리더'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멀리보고 크게 볼 수 없다면 리더가 될 수도 없으며 되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당연히 내면의 갈등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외로움을 혼자만 감당한다는 것은 비참하면서도 위험한 일이다. 그 외로움이 중대한 시점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으며, 중용이 아닌 독선으로 왜곡되어 일을 크게 그르칠 수 있다.  


이런 외로움 속에서 리더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믿고 의지하며 의논할 수 있는 사람, 즉 책사이다. 때로는 자신의 생각을 점검해주고, 실행의 방향성과 진도를 체크해주며, 부족한 부분은 따끔하게 질책해줄 수 있는 그런 '용감한 팔로워'를 모든 리더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프리에이전트(Free Agent)의 시대에서 모든 사람들은 리더이다. 일의 경중이나 담당업무만 찾는 안일함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결국 과거와 같이 특정 부하직원이나 후배들을 나의 '책사'로 활용하기는 어려운 여건이 되고 있다. 그(녀)도 프리에이전트인데(이어야 하는데), 한 개인만을 보좌하는 개인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해지는 것이 옳지 않을까? 이런 상황의 최적 대안은 바로 '책사'가 아닌 '책'이다. 그 일등 책사역할을 하는 나만의 책은 "채근담"이다.  

  

[상황1] 


한 팀에서 일하는 후배 A대리가 마음에 안들고 번번히 나를 속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채근담 162] 


남을 믿는 사람은 남이 반드시 성실해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성실하기 때문이며, 

남을 의심하는 사람은 남이 반드시 속여서가 아니라 자기가 먼저 속이기 때문이다. 


[상황2] 


무척 중요한 프로젝트의 핵심단계이다. 내 역할과 의사결정이 회사이 손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표현은 못하지만 속으로는 매우 긴장되고, 그래서인지 집중을 못하고 생각만 많아진다.  


[채근담 75] 


마음은 언제나 비워 두지 않으면 안 된다.
비어 있으면 정의와 진리가 와서 산다.  

마음은 언제나 채워 두지 않으면 안된다.

꽉 차 있으면 욕심이 들어오지 못한다.  


[상황3] 


나의 은근한 경쟁자인 B부장이 눈에 거슬린다. 말은 참 잘 한다. 본부장님 눈치만 보고 좋아하시는 말만 하는 것 같다. 나는 실력과 성과로 증명하는 스타일인데, 참 거슬린다. 


[채근담 62] 


참된 청렴에는 청렴이라는 이름조차 없다.  
그러므로 청렴하다는 이름을 얻고자 함은 바로 탐욕스럽기 때문이다.  

큰 재주에는 교묘한 술책이 없다.  

그러므로 교묘한 술책을 부리려는 것은 바로 재주가 졸렬하기 때문이다.  



학습의 완성은 성찰(Reflection)이라고 믿는다. 아무리 좋은 강연을 듣고 최고의 책들만 구해 읽어도, 또한 중요 프로젝트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핵심에 대한 성찰과 내면화과정이어야 한다. 엄청난 학습량에 비해서 자기 내면화 정도가 낮은 것 같아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땅의 모든 리더와 프리에이전트들에게, 약 450년 경력의 전문 책사, '채근담'을 추천한다. 






기사 원문보기 링크: http://lltimes.kr/?p=2443




파는 것이 HRD이다

최근 5년 내 책들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책을 들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다니엘핑크의 파는 것이 사람이다(To Sell is Human, 2012)를 빼놓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이 모든 영업인을 포함해서, HRD 담당자들의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책은 HRD 환경의 변화를 생생하게 설명하고 있다. 전반부에 설명되어 있는 풀러브러시社의 방문판매원들의 사례는 매우 흥미롭다. 예고 없이 고객의 현관문을 두드리고 발을 밀어 넣어(a foot in the door) 상품을 판매하는 영업방식이 낯설지 않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2012년 2월에 풀러社는 파산했고, 그들은 방문판매의 핵심 아이템이였던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의 종이책 생산 중단과 함께 역사 속으로 퇴장하였다.

풀러맨(풀러社 영업사원)들이 영업방식이 현관문에 발 집어넣기 전략이었다면, 저자가 강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핵심역량은 비판매세일즈(Non-sales Selling)이다. 상대가 원하는 것과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것 사이에 조화를 이루면서, 상대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설득하며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HRD환경도 필수교육과 승진자격 등으로 강제된 ‘Push 방식에서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한 ‘Full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저자는 세일즈맨은 죽지 않았다. 바로 우리들 자신이 세일즈맨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같은 맥락으로 변화된 HRD환경에서 HRD담당자들은 죽지 않는다. 왜냐하면 바로 우리들 모두가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이 책은 현시대의 HRD담당자를 위한 생존의 무기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기업가정신과 창업자 정신이다. 스타트업과 같은 신생 소규모 회사에 HRD Specialist나 프로그램 평가전담가가 배치될 리 만무하다. 저자는 이런 호사(?)를 기대하지 말고 자급자족형 장인’(self-sufficient “artisans”)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프리에이전트가 되라는 것이다. 사업계획, 전략수립, 협상, 직원동기부여 등 모든 일에 혜박하고 성과를 내야하며, 최소한 관심을 갖고 스스로 개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와 함께 유연성(elasticity)도 강조한다. 기술영업과 유사한 전진배치 엔지니어(forward-deployed engineers)의 예를 들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실질적인 성과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 HRD담당자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셋째, 이 책은 극한 상황임에도 마지막까지도 사람과 HRD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격양(irritation)과 격려(agitation)의 대비는 매우 돋보인다.두 단어 모두 사람을 흔들어 변화시킨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격양은 타자(他者)가 변화의 주도이지만, 격려는 학습자가 주도권을 갖는다. ‘학습자를 체스판 위의 졸이 아니라, 게임의 완전한 주도자로 만들라는 저자의 의견도 매우 설득력을 갖는다. 저자는 세일즈맨의 죽음이나 글랜게리 글랜로즈(Glengarry Glen Ross) 방식의 영업에 대한 막연한 회의와 걱정을 다음 한 문장으로 일소해버린다.

‘21세기의 두 번째 10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영업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논의는 죽음이 아닌 새로운 탄생(a birth announcement)을 알리는 것이어야 한다(p. 30).

위기의 시대 HRD 환경에서도 다니엘 핑크의 ‘To Sale is Human’과 같이 담당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주면서도 강력한 성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시대의 예지들이 좀더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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