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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힘들 때마다 보는 다큐멘터리 Clipping
"SBS스페셜" 2014년 2월 작품이다.
서울대학교 흉부외과 교수이신 김원곤 교수님의 어학 학습 부분이다.
50세에 시작하신 어학공부(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처음 일본어 학원에 등록한 10년 뒤에 책도 내셨다.
책 제목은 "파란만장 중년의 4개 외국어 도전기"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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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策士)'는 누구인가? 곁에 두고 가장 신뢰하며 사소한 것이라도 묻고 질문하는 사람일 것이다. 나에게는 책사 대신 '표지싼 책'이 딱 한 권 있다. 표지로 사용한 종이가 누렇게 변색이 되었지만, 손때가 묻어갈수록 그 책에 더 애착이 더해간다. 그만큼 많이 봤다는 뜻이다. 늘 백팩 앞주머니에 가지고 다니며, 위치가 확인 안되면 불안감마져 느끼곤 한다. 바로 홍자성의 채근담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 중 상위권은 바로 '리더'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멀리보고 크게 볼 수 없다면 리더가 될 수도 없으며 되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당연히 내면의 갈등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외로움을 혼자만 감당한다는 것은 비참하면서도 위험한 일이다. 그 외로움이 중대한 시점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으며, 중용이 아닌 독선으로 왜곡되어 일을 크게 그르칠 수 있다.
이런 외로움 속에서 리더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믿고 의지하며 의논할 수 있는 사람, 즉 책사이다. 때로는 자신의 생각을 점검해주고, 실행의 방향성과 진도를 체크해주며, 부족한 부분은 따끔하게 질책해줄 수 있는 그런 '용감한 팔로워'를 모든 리더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프리에이전트(Free Agent)의 시대에서 모든 사람들은 리더이다. 일의 경중이나 담당업무만 찾는 안일함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결국 과거와 같이 특정 부하직원이나 후배들을 나의 '책사'로 활용하기는 어려운 여건이 되고 있다. 그(녀)도 프리에이전트인데(이어야 하는데), 한 개인만을 보좌하는 개인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해지는 것이 옳지 않을까? 이런 상황의 최적 대안은 바로 '책사'가 아닌 '책'이다. 그 일등 책사역할을 하는 나만의 책은 "채근담"이다.
[상황1]
한 팀에서 일하는 후배 A대리가 마음에 안들고 번번히 나를 속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채근담 162]
남을 믿는 사람은 남이 반드시 성실해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성실하기 때문이며,
남을 의심하는 사람은 남이 반드시 속여서가 아니라 자기가 먼저 속이기 때문이다.
[상황2]
무척 중요한 프로젝트의 핵심단계이다. 내 역할과 의사결정이 회사이 손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표현은 못하지만 속으로는 매우 긴장되고, 그래서인지 집중을 못하고 생각만 많아진다.
[채근담 75]
마음은 언제나 비워 두지 않으면 안 된다.
비어 있으면 정의와 진리가 와서 산다.
마음은 언제나 채워 두지 않으면 안된다.
꽉 차 있으면 욕심이 들어오지 못한다.
[상황3]
나의 은근한 경쟁자인 B부장이 눈에 거슬린다. 말은 참 잘 한다. 본부장님 눈치만 보고 좋아하시는 말만 하는 것 같다. 나는 실력과 성과로 증명하는 스타일인데, 참 거슬린다.
[채근담 62]
참된 청렴에는 청렴이라는 이름조차 없다.
그러므로 청렴하다는 이름을 얻고자 함은 바로 탐욕스럽기 때문이다.
큰 재주에는 교묘한 술책이 없다.
그러므로 교묘한 술책을 부리려는 것은 바로 재주가 졸렬하기 때문이다.
학습의 완성은 성찰(Reflection)이라고 믿는다. 아무리 좋은 강연을 듣고 최고의 책들만 구해 읽어도, 또한 중요 프로젝트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핵심에 대한 성찰과 내면화과정이어야 한다. 엄청난 학습량에 비해서 자기 내면화 정도가 낮은 것 같아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땅의 모든 리더와 프리에이전트들에게, 약 450년 경력의 전문 책사, '채근담'을 추천한다.
기사 원문보기 링크: http://lltimes.kr/?p=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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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보아라.
나는 원체 배우지 못했다. 호미 잡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이 천만 배 고되다.
그리 알고, 서툴게 썼더라도 너는 새겨서 읽으면 된다.
내 유품을 뒤적여 네가 이 편지를 수습할 때면 나는 이미 다른 세상에 가 있을 것이다.
서러워할 일도 가슴 칠 일도 아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왔을 뿐이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것도 있다.
살려서 간직하는 건 산 사람의 몫이다. 그러니 무엇을 슬퍼한단 말이냐.
나는 옛날 사람이라서 주어진 대로 살았다.
마음대로라는 게 애당초 없는 줄 알고 살았다.
너희를 낳을 때는 힘들었지만, 낳고 보니 정답고 의지가 돼서 좋았고,
들에 나가 돌밭을 고를 때는 고단했지만,
밭이랑에서 당근이며 무며 감자알이 통통하게 몰려나올 때
내가 조물주인 것처럼 좋았다.
깨꽃은 얼마나 예쁘더냐. 양파꽃은 얼마나 환하더냐.
나는 도라지 씨를 일부러 넘치게 뿌렸다. 그 자태 고운 도라지꽃들이 무리지어 넘실거릴 때
내게는 그곳이 극락이었다.
나는 뿌리고 기르고 거두었으니 이것으로 족하다.
나는 뜻이 없다.
그런 걸 내세울 지혜가 있을 리 없다.
나는 밥 지어 먹이는 것으로 내 소임을 다했다.
봄이 오면 여린 쑥을 뜯어다 된장국을 끓였고,
여름에는 강에 나가 재첩 한 소쿠리 얻어다 맑은 국을 끓였다.
가을에는 미꾸라지를 무쇠솥에 삶아 추어탕을 끓였고,
겨울에는 가을무를 썰어 칼칼한 동태탕을 끓여냈다.
이것이 내 삶의 전부다.
너는 책 줄이라도 읽었으니 나를 헤아릴 것이다.
너 어렸을 적, 네가 나에게 맺힌 듯이 물었었다.
이장집 잔치 마당에서 일 돕던 다른 여편네들은 제 새끼들 불러
전 나부랭이며 유밀과 부스러기를 주섬주섬 챙겨 먹일 때
엄마는 왜 못 본 척 나를 외면했느냐고 내게 따져 물었다.
나는 여태 대답하지 않았다.
높은 사람들이 만든 세상의 지엄한 윤리와 법도를 나는 모른다.
그저 사람 사는 데는 인정과 도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만 겨우 알 뿐이다.
남의 예식이지만 나는 그에 맞는 예의를 보이려고 했다.
그것은 가난과 상관없는 나의 인정이었고 도리였다.
그런데 네가 그 일을 서러워하며 물을 때마다 나도 가만히 아팠다.
생각할수록 두고두고 잘못한 일이 되었다.
내 도리의 값어치보다 네 입에 들어가는 떡 한 점이 더 지엄하고 존귀하다는 걸
어미로서 너무 늦게 알았다.
내 가슴에 박힌 멍울이다.
이미 용서했더라도 애미를 용서하거라.
부박하기 그지없다. 네가 어미 사는 것을 보았듯이
산다는 것은 종잡을 수가 없다.
요망하기가 한여름 날씨 같아서 비 내리겠다 싶은 날은 해가 나고,
맑구나 싶은 날은 느닷없이 소낙비가 들이닥친다.
나는 새벽마다 물 한 그릇 올리고 촛불 한 자루 밝혀서 천지신명께 기댔다.
운수소관의 변덕을 어쩌진 못해도 아주 못살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었다.
물살이 센 강을 건널 때는 물살을 따라 같이 흐르면서 건너야 한다.
너는 네가 세운 뜻으로 너를 가두지 말고, 네가 정한 잣대로 남을 아프게 하지도 마라.
네가 아프면 남도 아프고, 남이 힘들면 너도 힘들게 된다.
해롭고 이롭고는 이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아무 탈이 없을 것이다.
세상 사는 거 별 거 없다. 속 끓이지 말고 살아라.
너는 이 애미처럼 애태우고 참으며 제 속을 파먹고 살지 마라.
힘든 날이 있을 것이다. 힘든 날은 참지 말고 울음을 꺼내 울어라.
더없이 좋은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은 참지 말고 기뻐하고 자랑하고 다녀라.
세상 것은 욕심을 내면 호락호락 곁을 내주지 않지만,
욕심을 덜면 봄볕에 담벼락 허물어지듯이 허술하고 다정한 구석을 내보여 줄 것이다.
별 것 없다. 체면 차리지 말고 살아라.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고 귀천이 따로 없는 세상이니 네가 너의 존엄을 세우면 그만일 것이다.
아녀자들이 알곡의 티끌을 고를 때 키를 높이 들고 바람에 까분다.
뉘를 고를 때는 채를 가까이 끌어당겨 흔든다.
티끌은 가벼우니 멀리 날려 보내려고 그러는 것이고, 뉘는 자세히 보아야 하니 그런 것이다.
사는 이치가 이와 다르지 않더구나.
부질없고 쓸모없는 것들은 담아두지 말고 바람 부는 언덕배기에 올라 날려 보내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면 지극히 살피고 몸을 가까이 기울이면 된다.
어려울 일이 없다.
나는 네가 남보란 듯이 잘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억척 떨며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괴롭지 않게, 마음 가는대로 순순하고 수월하게 살기를 바란다.
혼곤하고 희미하구나.
자주 눈비가 다녀갔지만 맑게 갠 날, 사이사이 살구꽃이 피고
수수가 여물고 단풍물이 들어서 좋았다.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니 내 삶을 가여워하지도 애달파하지도 마라.
부질없이 길게 말했다. 살아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말을 여기에 남긴다.
나는 너를 사랑으로 낳아서 사랑으로 키웠다.
내 자식으로 와주어서 고맙고 염치없었다.
너는 정성껏 살아라.
chichichi111님의 블로그에서...
통코칭 김성완 대표님 글 중에서 (0) | 2016.0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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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곤 교수님 (1) | 2016.0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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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의 중요성 (0) | 2012.05.10 |
2011년 업무를 마무리 하다. (0) | 2011.12.30 |
마음 단단히 먹고 읽는 중인 책...
워낙 많은 책들에서 인용되고(최근만 2권의 책에서 2014년 발간된 이 책이 인용된 걸 확인), 580페이지가 넘너서 부담스럽지만 차근차근 읽도록 하자.
'불타는 투혼(이나모리 가즈오)' 중에서... (0) | 2014.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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